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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피로 극복기 (구조신호, 미토콘드리아, 식단관리)

by 하얀 무지개 2026. 5. 30.

솔직히 저는 평생을 피로가 그냥 잠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유방암 3기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경험한 극심한 피로는, 지금 돌이켜봐도 말로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계단 한 칸을 오르는 것조차 다리가 떨릴 정도였고, 아무리 자도 몸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단순히 치료 때문이라고 넘겼지만, 그 피로가 사실 제 몸이 보내는 절박한 구조 신호였다는 걸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만성피로 극복기 (구조신호, 미토콘드리아, 식단관리)

피로는 게으름이 아니라 몸의 구조 신호였습니다

항암치료가 끝난 뒤에도 피로는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치료가 완전히 끝났으니 이제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몸은 여전히 무거웠습니다.

그때 제가 처음으로 제대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개념이 바로 코르티솔(cortisol)입니다.

여기서 코르티솔이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당을 높이고 근육을 긴장시켜 몸을 위기 상황에 대응하게 만드는 물질입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만성화될 때 생깁니다.

코르티솔 수치가 계속 높게 유지되면 간 기능이 떨어지고, 혈압과 혈당이 올라가며, 소화 기능은 억제되고, 근육에는 통증이 쌓입니다.

제가 항암치료 내내 겪었던 증상들이 그대로였습니다.

직장인 1,2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피로도 측정 설문 조사에 따르면, 위험 수준 이상의 직무 스트레스를 호소한 응답자가 56%에 달했고, 만성 피로 역시 위험선을 초과한 응답자가 24.3%였습니다(출처: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이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제 이야기가 특별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오히려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비슷한 상태에서 이유를 모른 채 버티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으니까요.

제가 직접 경험해보니, 피로의 원인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저는 암 치료 이후 고지혈증도 생겼는데, 이것 역시 피로와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몸을 점검하면서 확인한 만성피로의 주요 원인들입니다.

  • 만성 스트레스로 인한 코르티솔 과다 분비
  • 근육 부족으로 인한 미토콘드리아 활성 저하
  • 비타민·미네랄 등 미량 영양소 결핍
  • 잘못된 자세와 근골격계 불균형
  •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인한 세포 건강 악화

이 중 하나만 해당해도 피로는 충분히 만성화될 수 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걸 한꺼번에 다 인지하지 못했고, 하나씩 발견하면서 그때마다 "아, 이게 문제였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미토콘드리아와 식단관리, 몸을 다시 켜는 방법

항암치료로 근육이 많이 빠진 이후, 처음에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피곤하면 몸을 아껴야 한다는 생각이 자연스러웠습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걷기를 시작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처음에 욕심을 내서 한 시간을 걸었더니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30분으로 줄이고, 천천히 시간을 늘려갔습니다. 그게 맞는 방법이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입니다.

미토콘드리아란 세포 안에 있는 에너지 생산 기관으로, 우리가 섭취한 영양소를 실제로 몸이 쓸 수 있는 에너지로 변환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미토콘드리아의 수가 근육에 특히 많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들면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 자체가 떨어지게 됩니다.

제가 항암치료 이후 극도로 지쳐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유산소 운동만 하던 방식에서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꾼 것이 회복의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식단 역시 완전히 다시 봐야 했습니다.

고지혈증 진단 이후 먹는 것 하나하나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그 과정에서 미량 영양소(micronutrient)의 중요성을 절감했습니다.

미량 영양소란 칼로리 자체는 없지만, 탄수화물·단백질·지방 같은 3대 영양소가 에너지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비타민과 미네랄을 말합니다.

이것이 부족하면 아무리 많이 먹어도 몸은 에너지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남은 열량은 그대로 몸에 쌓입니다.

많이 먹는데 늘 피곤하고, 살도 잘 빠지지 않는 분들이라면 바로 이 부분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라는 개념도 중요합니다.

자율신경계란 우리 의지와 무관하게 심장 박동, 소화, 혈압 등 신체 기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신경계입니다.

이 자율신경 활성도가 낮아지면 몸의 조절 능력이 떨어지고, 조금만 무리해도 극도로 피곤함을 느끼게 됩니다.

식단을 바꾸고 걷기를 꾸준히 하면서 저도 이 부분이 서서히 회복되는 걸 느꼈습니다.

잠에서 깨어도 더 자고 싶다는 느낌이 줄어들기 시작했을 때, 그게 정말 신기하고 반가웠습니다.

실제로 신체 활동량과 피로도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에서도 활동량이 많을수록 피로도가 낮다는 결과가 반복적으로 확인됩니다(출처: 대한피로학회).

피곤할수록 움직이지 않으려는 것이 본능이지만, 그 본능을 조금씩 거스르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었습니다.

치료가 끝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피로는 제 몸을 점검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피곤함이 느껴지면 "어제 뭘 먹었지, 물은 충분히 마셨나, 너무 오래 앉아 있었나"를 먼저 떠올립니다.

예전처럼 커피 한 잔으로 덮고 넘어가지 않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건 남의 방법을 그대로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활을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맞는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건강은 단기간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작은 습관들이 쌓여야 비로소 몸이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학 조언이 아닙니다.

만성피로 증상이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 의료기관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GO6ItvEqX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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