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치료를 받고 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하면서, 저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체중 관리'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체중계 숫자만 줄어들면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라 믿었지만, 치료 후에는 같은 몸무게여도 몸이 예전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최근 우연히 시청하게 된 EBS 명의 프로그램에서 방영된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어요" 내 몸 다 버려놓은 밀가루 식단의 위험성 편을 보면서, 제가 그동안 막연하게 느꼈던 것들이 실제로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몸무게가 아닌 체지방과 내장지방이 진짜 건강 지표
저는 치료를 받기 전까지 체중계에 찍히는 숫자에만 신경을 썼습니다. 그런데 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하면서 체중은 비슷하게 유지되는데도 몸이 무겁고 쉽게 붓고, 예전만큼 활력이 느껴지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에서는 체질량지수(BMI)가 같더라도 체지방과 근육량의 비율에 따라 비만도를 다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내장지방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영상 속 사례자는 팔다리가 가늘어 평소 비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체지방 검사 결과 전체 지방 중 내장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아 고도비만 수준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허리둘레로 간단히 내장지방형 비만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여성은 허리둘레 85cm(약 32인치)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저 역시 갱년기 증상과 함께 복부 주변에 살이 붙는 느낌을 받으면서, 단순히 몸무게가 아니라 어디에 살이 찌는지가 훨씬 중요한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고혈압, 당뇨, 심혈관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으며, 치료 후 건강관리를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체성분 개선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부른 탄수화물 중독, 저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도 빵이나 떡, 면 종류를 무척 좋아합니다. 치료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할 때면 유난히 달콤한 빵이나 탄수화물이 당겼고, 한 끼를 먹고 나서도 금방 다시 배가 고파져 또 다른 간식을 찾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영상을 보면서 이런 현상이 단순히 제 의지력 문제가 아니라 혈당의 작용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흰쌀밥이나 빵 같은 정제 탄수화물은 빠르게 포도당으로 전환되어 혈당을 급격히 올리고, 이때 분비되는 인슐린이 다시 혈당을 떨어뜨리면서 우리 몸은 빠른 시간 안에 또 허기를 느끼게 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분비되는 도파민이 행복감과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단순당 위주의 식사가 일종의 중독처럼 반복될 수 있다는 내용도 깊이 공감되었습니다. 영상 속 사례자가 점심으로 비빔국수를 먹은 후 급격한 피로감, 이른바 식곤증을 느끼고 다시 빵과 과자로 허기를 채우는 모습은 제가 겪었던 패턴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이후로 저는 통곡물이나 채소 같은 복합 탄수화물 위주로 식단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는데, 실제로 혈당이 천천히 오르는 음식을 먹었을 때 포만감이 더 오래가고 간식에 대한 갈망도 줄어드는 것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운동만으론 부족 - 결국은 근육
치료 초반에는 체중만 줄이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근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호르몬 억제제 복용과 갱년기가 겹치면서 근육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이로 인해 쉽게 피곤해지고 관절 통증도 더 심해지는 경험을 했습니다. 영상에서는 근육이 기초대사량의 상당 부분을 소비하는 조직이며, 근육량이 줄어들면 같은 양을 먹어도 살이 더 쉽게 찐다고 설명합니다. 또한 라면 한 그릇의 칼로리를 소모하려면 매일 10km씩 달려야 할 정도로, 음식으로 섭취한 칼로리를 운동만으로 모두 소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운동과 식습관 개선이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저는 요즘 무리한 다이어트보다 매일 걷기 운동과 가벼운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영상에 등장한 전문가들도 단백질 섭취와 하체 근력 운동, 특히 전체 근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허벅지 근육을 단련하는 것이 내장지방 관리에 효과적이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암 치료 이력이 있는 경우 운동 강도나 식단 변화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으므로, 새로운 운동이나 식단을 시작하기 전에는 반드시 주치의나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치며
이번 영상을 통해 건강은 체중계 숫자가 아니라 체지방과 근육량의 균형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특히 치료를 받고 호르몬의 변화를 겪는 입장에서, 무조건 마른 몸을 목표로 하기보다 근육을 지키고 내장지방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건강 관리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체중계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영상 시청 소감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체중 관리, 식단, 운동과 관련된 결정은 반드시 의사나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EBS건강, "맛있어서 멈출 수가 없어요" 내 몸 다 버려놓은 밀가루 식단의 위험성|체중이 아닌 체지방과 근육량이 중요한 이유|살 빼는 운동법|명의, YouTube
https://www.youtube.com/watch?v=z6c3d_TR36U